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심심해



1.욕실에서 샤워를 하는데 거실 쪽에서 비명이 들렸다.

 

욕실에서 알몸차림으로 거실로 가봤다.

 

거기에는 복면을 쓴 남자와 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

 

아버지와 어머니와 여동생의 시체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.

 

복면을 쓴 남자는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창문으로 도망쳤다.

 

나는 시퍼렇게 질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.




2.쌍둥이 자매가 납치당했다.

 

범인은 테이프로 눈과 입을 막았다.

 

범인은 언니의 귓가에 변조된 목소리로 속삭였다.

 

[저항하거나 도망치면 동생을 죽일 거야.]

 

그리고 동생의 귓가에도 속삭였다.

 

[저항하거나 도망치면 언니를 죽일 거야.]

 


 

3. 방에서 영화보고 있는데, 여친이 [화장실 좀 써도 돼?]라고 말했다.

 

화장실에 간 그녀가 비명을 질러서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갔는데

 

[용변을 보려고 변기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니까 변기 가장자리에 바퀴벌레가 있었어!]

 

조금 귀여운 구석도 있구나~ 라고 생각했다.

 

그때는.



4. [줄게.]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가 나한테 준 물건은 낡은 카메라.


[여기에는 사람의 죽은 얼굴이 찍혀.]


[네? 전혀 재미없어요.]


아버지는 묵묵무답이었다.


몇달 후 아버지는 죽었다. 금성 심장발작이었다.


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나서 무서운것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카메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.


[그 카메라의 이야기, 정말이니?]


[찍어 볼까?]


[잠깐 기다려, 농담이야! ㅋㅋ]


하지만 말이 나온 이상, 그래도 물러설 순 없었다.


[뭐지 이건?]


내 얼굴은 평소 모습 그대로였지만, 여친의 얼굴은 피범벅이었다.



[무슨 속임수라도 쓴 거지!]


물론 그러지 않았다. 게다가 사진찍자고 말한 사람은 너잖아.


여친은 삐진 채로 집에서 나갔다. 물론 내가 그녀의 입장이라면 분명 이런 상황을 믿지 못할 것이다.


그리고 며칠 후 여친은 교통사고로 죽었다. 들은 이야기인데, 얼굴은 피투성이였다고 한다.


[괴로웠을 거야.]


나는 그녀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보며 덜덜 떨었다.


그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과연 어땠을까?


나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.



5. 몸이 불편한 남자가 있었다. 두 손 두 발이 없는 선천성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다.

학교에 갈 수 없다고 의사가 말했지만, 부모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었다.

남자는 학교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보통 초등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.

 

그리고 어느 날, 그 아이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.

뭘했냐고 물어보니 웃는 얼굴로 럭비를 했다고 대답했다.

 

[그렇게 즐거웠어?]

 

부모님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.



6. 동창회 자리에서 내 옆에 앉아있는 요코가 이렇게 말을 꺼냈다. 

[다지마 코우헤이라고 기억해?] 그 이름을 듣는 순간, 추억이 되살아났다. 

다지마군.... 그는 6학년 때 전학 왔다. 

그때까지 누구랑도 말하지 못하던 나에게 언제나 말을 걸어 주었다. 

쉬는 시간에는 학교의 불가사의, 선생님들의 별명, 반 여자들 평가... 

화제가 끊기는 일이 없었다. 

 

수업 중에 둘이서 창밖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구름의 보고 

[저건 널 닮았네? 저 모양은 ㅇㅇ선생님이랑 비슷해!]라며 둘이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다. 

그때 추억이 아직도 남아있다. 

 

운동회나 소풍도 다지마군 덕분에 즐겁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게 된 것이다. 

단지... 그는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. 

지금까지 아무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더라도 다른 반 친구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하면, 

갑자기 험한 표정을 짓고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. 무슨 말을 해야하지... 

그렇게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데 요코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다나카가 이렇게 말했다. 

 

[아, 기억난다! 그 아이 조금 바뀐 거 같더라.] 

[정말? 기분 나빴는데..] 

[그 녀석, 늘 혼자서 중얼중얼 말하고 있었지. 도대체 뭐라고 얘기한 것일까.]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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